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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펠드 vs 코만단테 비교 시음기

핸드밀계의 양대 산맥이죠.

펠드 사용 중 이었는데, 코만이에 대한 평이 워낙 좋아서 말입니다. 궁금해서리~


구입 전에 사용기나 비교 자료를 좀 참조하고 싶었는데, 기구적인 부분에 대한 비교는 있어도 결정적으로 향미에 대한 비교기는 거의 없더군요..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제가 합니다.! ...ㅋㅋ

(코만이는 니트로 블레이드입니다.)

 

1. 기구적인 부분

(이 부분은 워낙 비교기가 많아서 그냥 넘어가되, 간단한거 몇가지만..)

 

- 둘의 분쇄시 손의 느낌이 달라서 단순하게 부드러움을 논하기는 적합지 않지만..약중강배전 콩을 고르게 돌려보니, 펠드가 더 매...다 여겨집니다. 코만의 경우, 강배전일 때는 모르겠으나, 중약배전 콩을 갈아보면, 중간에 터덕터덕 걸리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이 느낌이 과히 그렇게 유쾌하지가 않습니다. 대신, 펠드는 돌리는데 물리적인 힘은 약간 더 들지도 모르지만, 중간에 걸림이 적어서, 매끄럽게 갈리는 느낌을 줍니다. 오로지 들어가는 힘만이 아닌, 회전의 연속성이 펠드가 더 낫다 여겨지고요..그렇다보니, 피로도가 덜 쌓이는 것 같습니다. 사용감이 펠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 그러나, 약배전 콩이 들어가면 둘 다 힘든 건 마찬가지..ㅠ 커핑 위해, 약배전콩 10g씩 돌리는데 팔 빠지는 줄.

- 분쇄도 조정시, 펠드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어서 조정하기가 용이합니다. 드립-에소 왔다갔다..

- 그런데, 코만이는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이 부분에서 많이 불편하네요. 돌리는 칸수를 세어야 합니다.ㅠ.ㅠ



 

- 분쇄도 조정시 펠드는 스텝리스, 코만이는 스텝인데...코만이도 스텝별 분쇄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서 별 문제는 없겠습니다만...아주 미세 조정시에는 펠드가 그래도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분쇄속도는 펠드가 더 빠릅니다. 드립 굵기 20g 분쇄시, 펠드 82회전, 코만이 102회전.

 

2. 분쇄

- 위가 펠드, 아래가 코만이




- 사진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펠드가 미분이 조금 더 많은 느낌이고요. 약간 크래쉬 된 분쇄 느낌을 줍니다. , 코만이가 더 깔끔하게 절삭되는 것 같습니다.

 

** 참고로, 맷퍼거 ek43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미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많다고 무조건 안좋은게 아니라는 것과...적당한 미분은 향미 발현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미분도 미분 나름인데, 이 미분은 보통 굵은 입자에 붙어 있고요..어느 연구를 보면, 이렇게 붙어 있는 미분은 마치 굵은 입자처럼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잡맛 쓴맛의 원인이 되는 미분은 저렇게 붙어있지 않고, 따로 떨어져서 노는 미분들!! 펠드의 미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굵은 입자에 다닥다닥 거의 붙어있는 형태.

 

3. 커핑

- 원두 : 어바야 게이샤 (Ethiopia Abaya Geisha)

- 뭔가 미묘한 차이가 있는 듯 한데, 거의 비슷하고요..뜨거울 때는 코만이의 선명도가 아~~주 쪼금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이게 나중에 생각해보니, 선명도보다는 집중도)

- 그리고, 40분 뒤, 식었을 때, 꽃향, 복숭아향이 펠드 쪽에서 더 올라오는 듯 한 느낌. 큰 차이는 없음



 

4. 핸드드립

- 원두 : 모 카페 블렌딩 원두

- 칼리타 웨이브, 점드립, 70ml 추출, 180ml 희석, 물온도 97

 

- 일단 펠드 향을 맡았을 때, 다크초콜릿, 견과류 베이스에 짭쪼름한 향도 느껴지고요..미세하지만 민트향인가?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마우스필도 부드럽고요..산미도 거의 없군.. 싶을 정도였는데..

- 코만이의 경우, 첫모금에 칼칼함이 딱 느껴지고요..이게 식을 때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펠드에서 느꼈던 민트향 느낌은 없고 짭쪼름한 향은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 펠드로 마실 때는 산미가 거의 없군..싶었는데..코만이는 미세한 산미지만..좀 날카롭게 느껴집니다.

 

- , 아로마의 어우러짐이 펠드가 더 낫고, 코만이는 특정 향에 대한 집중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 이것을 어느 분은 펠드의 아로마가 두리뭉실하다, 코만이가 선명하다 얘기하는 듯 합니다.

- 그런데, 좋은 와인을 마셔보면, 처음 나는 향이 있고..시간이 지나면 다른 향이 순차적으로 올라오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펠드가 유리합니다. , 커피가 식을수록 처음과 좀 다른 뉘앙스의 향이 올라오구요..식어도 부드럽고 맛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 반면, 코만이는 특정향이 집중도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선명하다 할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특성은 자칫 발란스를 해칠 수 있다고 봅니다. 커핑시 코만이 선명도가 좋네.. 싶었던게, 특정 향에 좀 치우신 집중도라고 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든 이유입니다.

-  그리고, 코만의 경우 식으니, 쓴맛이 후미에 많이 남네요. 여튼, 전체적으로 좀 날카롭다는 인상.

 

(참고로, 코만이 니트로와 아이언하트 비교를 옆동네 매니저님이 해놓으셨는데, 인용을 하자면..

*** c40 니트로블레이드 -원두의 개성이 강하게 표현되고 산미가 도드라지는 성향이있음

*** 아이언하트- 원두의 특성이 조금 두리뭉실해 지지만 밸런스가 좋구 단맛이 잘 올라옵니다.

 

니트로에 대한 느낌이 저랑 일치합니다. 그리고, 아이언하트는 제가 안써봤지만, 위 내용만 봤을 때는 펠드의 느낌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아마, 코만측에서도 니트로의 그 점을 개선 또는 조금 다른 특성의 아이언을 내놓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버의 재질도 바꾸고요..)

 

5. 어설픈 결론

- 분쇄할 때 손의 느낌과 분쇄 입자의 시각적 느낌이 추출 후 향미, , 감각적 느낌과 참 유사하다는 생각입니다.

- , 펠드는 부드럽고 발란스가 좋으며, 코만이는 선명하면서도 날카로움

- 제 취향으로는 펠드네요!!

 

*** 이런 비교기, 시음기는 지극히 주관적이란건 뭐 궂이 말씀안드려도 잘 아시쥬? ㅋㅋ***

 

원두가 위 두가지 밖에 없어서, 우선 요정도만 하고, 몇차례 더 해보고 추가 후기 올리겠습니다. 커핑, 핸드드립 모두 펠드, 코만 순이었는데, 다음번에는 코만, 펠드 순으로~^^